2025. 12. 29. 10:00ㆍ카테고리 없음

학술적 글쓰기, 무엇이 문장을 명문장으로 바꾸는가?

논문을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문장을 다듬는 능력, 즉 "정제된 표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문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달력과 설득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 논문 작성을 하면서 자주 쓰이는 문장 다듬기 방법을 중심으로, 문장을 어떻게 정리하면 학술적으로 더 설득력 있고 명확한 글이 되는지 알려드립니다.
명확성: 애매한 단어는 제거하고 핵심만 남긴다

"어떤 정도로", "비교적", "상당히" 같은 모호한 표현은 학술적 글쓰기에서 금기입니다.
논문 잘 쓰는 사람들은 애매한 말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확한 수치나 근거로 대체합니다.
예시:
"비교적 높은 수치였다" → "24.7%로, 전체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문장을 명확하게 만드는 건 단어 선택부터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중복 제거: 의미가 겹치는 문장은 과감히 정리한다

초안에서는 비슷한 의미의 문장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과감한 삭제".
예시:
"이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연구는 사회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이 연구는 사회적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복을 줄이면 독자의 집중도는 올라가고 문장은 깔끔해집니다.
수동태보다 능동태: 문장의 주체를 명확히 한다

논문에서는 가급적이면 능동태 문장을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주어와 동작이 명확해야 독자가 혼란 없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
"이 실험은 수행되었다" → "연구팀이 이 실험을 수행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 논문의 기본입니다.
연결어로 흐름을 부드럽게 만든다

문장과 문장 사이가 툭 끊기지 않도록, 연결어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하지만 남용은 금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선택해야 합니다.
자주 쓰는 연결어 표를 참고해보세요.
| 인과 | 따라서, 그러므로, 그 결과 |
| 대조 | 반면에, 그러나, 한편 |
| 나열 | 첫째, 다음으로, 마지막으로 |
연결어는 문장을 설계하는 구조물처럼 활용해야지, 장식이 아닙니다.
단락마다 주제 문장을 배치한다

논문 잘 쓰는 사람들은 단락의 시작 문장에서 주제 전체를 드러냅니다.
이 한 문장만 읽어도 단락 전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본 연구는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후 문장들은 이 주제에 대한 구체적 설명으로 구성하면 논리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전환 구문으로 독자 길잡이를 만든다

다음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전환 구문을 사용합니다.
이는 논리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시:
"이와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는 연구 방법을 서술한다."
전환 구문 하나로 문장의 성숙도가 달라집니다.
지나치게 긴 문장은 두 개로 나눈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기면 독자는 길을 잃기 쉽습니다.
호흡이 긴 문장은 과감히 쪼개서 리듬을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이 연구는 기존의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기존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
"이 연구는 기존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짧은 문장 두 개가 긴 문장 하나보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반복되는 단어는 바꿔준다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면 독자가 지루함을 느낍니다.
동의어, 개념 변주를 활용해 문장의 리듬과 표현력을 살려보세요.
예시:
"이 연구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환경 문제는…"
→ "이 연구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생태적 이슈는…"
이처럼 단어의 다양성은 문장의 깊이로 이어집니다.